구상 시인 별세 "문단의 큰별이 졌다" (서울=연합뉴스) 정천기 기자 = 투병중이던 구상(具常.85) 시인이 11일 작고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문인들은 "한국 문단의 큰별이 졌다"며 애도했다. 김종해(63.시인협회장) 시인은 "김춘수 시인과 더불어 우리 시단의 원로였던 구상 시인을 잃은 것은 크나큰 슬픔을 준다"면서 "해마다 세배를 갔던 어른이 자리를 비우게 되어 허전하고 안타깝다"고 말했다. 고은(71) 시인은 "현대사의 격랑을 살아온 시인이 생을 마감한데 대해 애도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고인의 시는 거의 직언과도 같았다. 수사가 없고 솔직했던 그의 시는 한국문학사에서 특이한 위치를 차지한다"고 평했다. 성찬경(74) 시인은 "고인은 진실과 삶에 밀착된 시를 썼는데, 시의 내용과 시를 쓰는 사람의 인격이 일치했다"면서 "그는 시인이자 수도자였고 사랑을 실천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성 시인은 "고인은 시인이기 전에 한국 현대사의 거인이었고, 사람을 대하는 도량이 넓고 이해심이 깊어 어떤 사람을 만나도 차분하게 위안을 주는 사람이었다"면서 "독실한 천주교인으로서 마음을 비우고 청빈한 삶을 살았으며, 사회적으로 저명하면서도 자리를 탐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천주교인이면서 불교를 아우르는 폭넓은 종교관을 갖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ckchu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