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학의 집 서울] 수요문학광장 207이 작가를 말한다
<이 달의 시인 / 문현미>
1998년 계간 <시와 시학>으로 등단.
독일 아헨대학교 문학박사, 독일 본대학교 교수 역임.
박인환문학상, 풀꽃문학상, 한국시인협회상 등 수상.
시집『가산리 희망발전소로 오세요』,『사랑이 돌아오는 시간』,
『몇 방울의 찬란』칼럼집『시를 사랑하는 동안 별은 빛나고』등.
역서『라이너 마리아 릴케 문학선집 1-4권』,『말테의 수기』
안톤 슈낙『우리를 행복하게 하는 것들』등.
백석대학교 교수, 백석문화예술관·백석역사박물관 관장(부총장),
한국시인협회 이사, 시사랑문화인협의회 부회장 등
<시인의 말>
시를 쓰는 그 순간 나는 존재한다
시의 길은 어떤 길인가. 명예인가, 권력인가, 구원인가 아니면 나를 옭아매는 또 하나의 구속인가. 예술가라는 우상을 붙들고 창작의 고통과 기쁨을 왕관처럼 쓰고 있는 존재를 바라본다. 시를 쓰는 나의 모습이다. 누구도 시를 쓰라고 강요한 적이 없다. 왜 시를 쓰는가. 오직 내 안의 내가 나를 광기처럼 밀어 올리기에 시를 쓰고 있으며 시를 쓰는 그 순간 나는 존재한다.
시를 통해서 존재의 근원을 찾고 존재를 고양시킬 수 있는 바람을 가지고 있다. 시를 짓는다는 것이 존재를 이끌어 내는 일이고 동시에 존재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신성과 죄성이 내재하기 때문에 끝없이 흔들리며 길을 만들고 길을 지우고 있다. 바람에 나는 겨와 같은 나, 그래도 시가 있어서 행복하다.
시를 쓴다는 것은 창조 행위이고 위대한 예술 작업이다. 시를 쓸 수 있는 달란트를 주신 분께 감사드린다. 온몸으로, 가슴으로 쓴 시가 바다에 띄운 유리병 편지처럼 누군가의 손에 닿기를 소망한다. 오직 간절함이었다. “별이 빛나는 서대문형무소”는 그렇게 세상에 나왔다. 온몸으로 빼앗긴 땅에 봄을 심은 눈부신 별들에게 경배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