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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히말라야 짐꾼 - 김영재
작성일자 2019-04-23
조회수 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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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말라야 짐꾼

 

김영재

 

 

제 몸의 무게보다

 

큰 짐을 지고 가는

 

네팔 친구 할리는

 

아이가 다섯이다

 

하루에 일만원 벌어

 

다섯 아이 지고 간다


 

이시조는 각 장마다 구를 구분하고 의도적으로 행갈이를 하면서 천천히 율독을 하게 한다. 시조의 율격은 음수율과 음보율에 따라 호흡 조절하며 느끼는 묘미가 있다. 이때 형식은 새로운 의미를 낳는 원천이다. 3645자의 시조 형식이 궁극에는 구속이 아니며 행갈이를 통한 형식 속의 융통성을 발취하며 새로운 의미를 낳는 원천이 된다. 위의 시조를 읽고 나면 할리의 검게 그을린 피부와 해맑은 미소가 겹쳐진다. 그는 히말라야의 짐꾼이며 아이가 다섯 딸린 가장이다. 산악인들의 짐을 져 나르고 하루에 일만 원 벌어다섯 아이을 양육한다. 이 대목이 시적 울림이 크다. 할리에게 얹힌 큰 짐에는 다섯 아이도 포함되어 있다. 히말라야 눈보라가 뼈까지 아리게 할 것 같고 몸은 앙상하고 다리는 가늘며 그러면서도 물질문명에 때 묻지 않은 가난 속의 소박함이 묻어난다.

많은 등산객의 눈에는 에베레스트산이 정복해야 할 대상으로 보일 것이다. 그러나 그곳에 사는 사람들은 교육이나 의료 혜택은 희박하다. 길과 다리도 많이 파괴되어 있으며 숲은 망가져 가고 있다고 한다. 이런 불행과 불편에도 묵묵히 짐을 나르는 셰르파의 모습이 뭉클한 감동으로 전해온다. (박수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