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을 곁들여 회원들의 시를 소개하는 공간입니다.

회원마당 > 시의 맛과 멋

시의 맛과 멋

제목 오줌발, 별꽃무늬 - 이영춘
작성일자 2019-07-22
조회수 489
첨부파일

오줌발, 별꽃무늬



 이영춘

 

 

  한 때는 아주 잘 나가던 중앙 모 일간지 기자님, 나는 님이라 부른다. 나이로는 선배니까-. 그 기자, 여러 명이 어찌어찌 화합하다가 노래방을 갔다. 가자마자 화장실에 들락날락, 출입이 잦다. 우연히 아주 우연히 눈에 띈 별꽃무늬, 지퍼 앞문에 흥건히 새겨진 오줌발 꽃무늬, 그 무늬 고운 꽃잎, 정작 본인은 그 꽃잎 그려진 줄도 모르고 봄날은 간다 봄날은 간다를 목청껏 소리 높이 부른다. 목청 속에 묻어나는 그 쓸쓸한 마이너, 봄날은 간다 봄날은 간다 날은 저물고. 지퍼 앞섶에 그려진 오줌발 꽃무늬, 봄날은 가고.

  별꽃무늬, 젊은 날의 꽃잎 지는 소리, 그 소리 서럽게 핀다. 얼룩지는 꽃무늬, 저 오줌발 무너지는 소리

 

오줌발에는 원초적이고 무의식적인 생의 의지가 나타난다. 위 시의 주인공은 한 때는 아주 잘 나가던 중앙 모 일간지 기자님이었지만, 지금은 저무는 길을 걷는다. “지퍼 앞문에 흥건히 새겨진 오줌발 꽃무늬에서 알 수 있듯이 실수한 것을 모르고 노래방에서 봄날은 간다노래를 부르고 있다. 그 곡조는 쓸쓸하고 아름다워 많은 사람의 공감을 얻는다. “오줌발 무너지는 소리는 비록 젊은 날의 꽃잎 지는 소리이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별꽃무늬로 승화하는 시인의 의식이 뭉클하다. 이렇게 비극적인 현실을 바라보는 화자의 시선은 섬세하고 따듯하다. (박수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