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열리는 시협 정기세미나와 협회에서 주관하는
행사를 위한 공간입니다.

시협 주관행사 > 시 캠페인

가족사랑 생명사랑 시사랑 캠페인 방송 작품

제목 인생의 봄을 맞은 아들에게 - 유자효 시인
조회수 1702

인생의 봄을 맞은 아들에게

 

유자효

 

 

네 어미에게 들었다

엄마, 왜 이렇게 가슴이 미어지지?

미칠 것만 같아

얘야

봄은 그런 것이다

미어질 것 같은 가슴으로 삶은 망울을 맺는 것이지

엄마에게 물었다지

엄마도 그래?”

엄마도 그랬었지

그러나 이제 엄마는 봄에 가슴이 미어지지는 않지

엄마는 여름을 사랑하지

그 더위의 왕성한 생명력과 푸름을 그리워하지

엄마는 오히려 가을에 가슴이 무너지는 경험을 하지

싸늘한 바람이 대지를 적실 때

엄마의 가슴은 낙엽 한 올에도

덜컹

떨어지는 무게를 체중 가득히 느끼는 것이다

얘야

봄에 가슴이 미어지지 않는다면

어찌 그것을 청춘(靑春)이라고 이름했겠니

계절에서 밀려나는 엄마가 보는

계절의 시작인 네가

너무나 사랑스럽다고

잠 안 오는 밤에 내게

말하더구나




---
가족사랑 생명사랑 시사랑 캠페인에 소개되었던 작품입니다.
캠페인 기간 : 2016년 12월 ~ 2017년 5월
방송일 2017 년 5 월 30 일 / 출연시인 : 유자효
공동주최 : 한국시인협회 KBS 제2라디오 <강서은의 밤을 잊은 그대에게>
협찬 : 교보생명
방송 다시 듣기 : http://www.kbs.co.kr/radio/happyfm/nightkang/replay/2552780_118878.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