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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문학청춘 작품상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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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자 2020-08-27
조회수 45

문학청춘작품상 발표

박분필 시인 태모필胎毛筆

 

 

창간 11주년을 맞이한 시종합문예지 󰡔문학청춘󰡕

4회 문학청춘작품상 수상자로는 박분필 시인을 선정했다.

수상작은 태모필, 심사위원회는 박분필의 수상작에 대하여

의 좌절된 열망을 승화시키고 작품을 안정된

흐름 속에서 마무리 짓는 역할을 훌륭하게 수행하고 있다.

바로 이 고요한 달빛같은 서늘한 아름다움을 지닌

작품들을 온 힘을 다해 분출하고 있는 박분필 시인에게

우리는 다시 한번 축하와 경의의 박수를 보낸다.라고 평하였다.

4회 문학청춘작품상 수상자 박분필 시인과 수상작에 대하여,

한국문단과 독자제현들의 많은 관심과 애정을 부탁드린다.

 

1회 이용악문학상 수상작 저항의 수상자로 김영승 시인이 선정된 이후,

2회 이용악문학상을 맞은 󰡔문학청춘󰡕은 현재까지 올라온 후보작들과

계속하여 살펴볼 작품들을 엄선하여 202011월 중에 발표할 예정이다.



시상식은 코로나19 사태로 유동적이나, 오는 11월부터 12

혹은 20211월 중 거리 두기를 두고 소규모 형태로

진행할 예정이다(행사는 코로나19 관계로 유동적임).

 

*문학청춘작품상 심사위원회

-이병헌(문학평론가·대진대 교수), 김영탁(시인·문학청춘주간)

 

수상시인 약력

박분필 시인은 경북 울산 울주군에서 태어나

성균관 대학교 대학원 유교경전학과 석사과정을 수료했다.

1996시와시학으로 문단활동을 시작했다.

시집으로 창포 잎에 바람이 흔들릴 때』 『산고양이를 보다

물수제비』 『바다의 골목등이 있고 동화집 하얀 전설의 날개』 『홍수와 땟쥐를 펴냈다.

 

 

4회 문학청춘 작품상 수상작

 

태모필 胎毛筆

 

박분필

 

 

진한 먹물에 붓을 찍습니다 생명선이 살아있어

차람차람 붓끝이 차진 태붓

떨리는 듯 곧은 선을 긋습니다

 

태안에서 그리고 태어나서 다시 백일을

더 자란 딸애의 머리카락에서 따스한 울림이

고물고물 기어 나와 그의 심장에 닿습니다 그렇게

사군자를 쳤고 좋은 글귀 뽑아 열두 폭 병풍

준비해 두었는데

 

시집을 안 가겠다 물러서지 않는 딸

30여 년 걸어놓았던 실고리가 삭아 걸지조차 못하는

붓만 같습니다

 

한때 붉은 발가락이었고 말랑말랑한 마디였고

솜털이었던 저 닮은 손주라도 안고 온다면야 명주실로

짱짱한 고리를 만들어 붓걸이에 걸어둘 것인데

책상 서랍 구석으로 밀어내 버린

침묵 한 자루

 

근 삼 년 만에 그가 다시 붓을 잡습니다

 

젖배 곯은 아기가 젖을 빨 듯

물 타지 않은 진한 먹물을 빨아들이는 붓

그가 탱탱해진 붓을 어르고 달래는 일은 침묵에 빠진

자신을 구출해 내는 일

 

입 성근 잣나무 한 그루 일으켜 세웁니다 그 아래

쌓기도 하고 흩기도 했던 한 생의 명암이

누군가를 사랑했던 그의 호흡들이 골고루

펴 발라진 오두막 한 채

 

지난한 한 생을 떠받친 서까래가

그저 고요히 달빛을 뿜어냅니다



  -문학청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