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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사랑 생명사랑 시사랑 캠페인 방송 작품

제목 어깨너머라는 말은 - 박지웅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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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너머라는 말은

 

 

박지웅

 

 

어깨너머라는 말은 얼마나 부드러운가

아무 힘 들이지 않고 문질러보는 어깨너머라는 말

누구도 쫓아내지 않고 쫓겨나지 않는 아주 널은 말

매달리지도 붙들지도 않고 그저 끔벅끔벅 앉아 있다

훌훌 날아가도 누구 하나 모르는 깃털 같은 말

먼먼 구름의 어깨너머 달마냥 은근한 말

어깨너머라는 말은 얼마나 은은한가

봄이 흰 눈썹으로 벚나무 어깨에 앉아 있는 말

유모차를 보드랍게 밀며 한 걸음 한 걸음

저승에 내려놓는 노인 걸음만치 느린 말

앞선 개울물 어깨너머 뒤따라 흐르는 물결의 말

풀들이 바람 따라 서로 어깨너머 춤추듯

편하게 섬기다 때로 하품처럼 떠나면 그뿐인 말

들이닥칠 일도 매섭게 마주칠 일도 없이

어깨너머는 그저 다가가 천천히 익히는 말

뒤에서 어슬렁거리다가 아주 닮아가는 말

따르지 않아도 마음결에 먼저 빚어지는 말

세상일이 다 어깨를 물려주고 받아들이는 일 아닌가

산이 산의 어깨너머로 새 한 마리 넘겨주듯

꽃이 꽃에게 제자리 내어주듯

등 내어주고 서로에게 금 긋지 않는 말

여기가 저기에게 뿌리내리는 말

이곳이 저곳에 내려앉는 가벼운 새의 말

또박또박 내리는 여름 빗방울에게 어깨 내어주듯

얼마나 글썽이는 말인가 어개너머라는 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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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사랑 생명사랑 시사랑 캠페인에 소개되었던 작품입니다.
캠페인 기간 : 2016년 12월 ~ 2017년 5월
방송일 2016 년 12 월 11 일 / 출연 시인 : 유안진
공동주최 : 한국시인협회 KBS 제2라디오 <강서은의 밤을 잊은 그대에게>
협찬 : 교보생명
방송 다시 듣기 : http://www.kbs.co.kr/radio/happyfm/nightkang/replay/2552780_118878.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