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철 現 한국시인협회 회장이 7월 5일 지병으로 별세하셨기에 삼가 알립니다.

고인은 1947년 부산 서구 초장동에서 출생하였으며, 중고등학교 재학 시절부터 부산, 영남 지역의 백일장을 휩쓴 학생 문사로 유명하였습니다. 특히 1968년 서라벌 예술대학 재학 중(21세)에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재봉」이, 1970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바다 변주곡」이 당선되어 문단의 이목을 집중시키기도 하였습니다.

고인은 처녀시집『서울의 유서』(1975)를 시작으로 『오이도』(1984) 『오늘이 그날이다』(1990)『못에 관한 명상』(1992) 『등신불 시편』(2001) 『못의 귀향』(2009) 『못의 사회학』(2013) 등의 시집을 출간하였으며, 정지용문학상, 편운문학상, 윤동주문학상, 가톨릭문학상, 영랑시문학상 등을 수상하기도 하였습니다. 고인은 소시민과 도시문명의 삶을 형상화하고, 종교적 제재를 사회적 상상력으로 결합시킨 독자적 시세계를 구축하였으며, 특히 ‘못’이라는 제재를 통해, 삶의 고뇌에 대한 질문과 존재에 대한 형이상학적 성찰에 집중하여 '못의 시인' '못의 사제'로 불리기도 했습니다.

지난 2014년 3월, 제 39대 한국시인협회 회장에 추대된 고인이 ‘한 줄의 시가 세상을 살립니다’ 라는 프레이즈를 내걸고 작고하기 전까지도 ‘시의 달’ 제정, '남북시인대회'와 'DMZ 프로젝트', '세계 시인들과의 교류 확대', ‘시인의 마을 조성’ 등 다양하고 의미 있는 사업들을 의욕적으로 추진해왔습니다.

한편 고인은 생전에 출판인으로도 높은 명망을 쌓았는데 (주)문학수첩을 경영하며 ‘해리포터’ 시리즈를 출간하여 한국 출판계의 전무후무한 베스트셀러로 남겼으며 계간 문예지 《문학수첩》과 《시인수첩》을 통해 한국문단의 좋은 작가와 시인의 작품을 대중에게 널리 알리고 역량 있는 신인들을 발굴하고 지원하는 일에 진력하였습니다.

유족으로는 미망인 강봉자(문학수첩 대표이사) 씨와 장녀 김은경(문학수첩 대표이사), 차녀 김시내(문학수첩 이사), 첫째사위 김종표(안양 속편한내과 원장), 둘째사위 박상준 (인천지방법원 판사), 외손녀 김지유, 외손자 김의진, 외손자 박민준 군이 있습니다. 한국시인협회 제34대 회장을 지낸 김종해(73) 시인이 고인의 형이기도 합니다.

장 례) 한국시인협회장(葬)

빈 소)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17호실,

발 인) 7월 8일(화)-마포구 합정동 절두산 순교 성지

연락처) 영안실 전화번호 / (유족 대표, 장녀 김은경)